투자 이야기 / / 2016. 3. 5. 22:00

투자의 추억_대우인터내셔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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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얀마 해상 광구에서 대형 가스전을 추가로 발견하면서 그간 추락에 추락을 거듭하던 대우인터내셔널의 주가가 반전 상승세로 돌아서게 되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니 예전에 한창 대우인터내셔널을 분석하면서 투자에 전념했던 기억이 떠오르는군요.

 

 

대우인터내셔널이라는 종목을 처음으로 알게 된 곳은 모 투자카페였습니다. 당시 대우인터내셔널은 미얀마 서부 해상의 쉐, 쉐퓨, 미야 가스전에서 한창 설비투자를 진행하고 있었고 그에 대한 기대감 절반, 그 외 이슈에 대한 불안감 및 가스전에 대한 불확실성 절반으로 해서 주가가 지지부진하던 상태였습니다.






가스전이라는것이 한 번 개발하기는 어럽지만 일단 본격적으로 가동하면 수십년간 꾸준한 현금흐름이 발생하기 때문에 저는 이 가스전의 수익성을 면밀하게 검토해 보기 시작했습니다. 설비투자는 일정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가스전의 매장량은 얼마나 되는지, 가스판매가격은 어떻게 결정되는지 등등을 조사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확신을 가지게 된 저는 매수를 시작했습니다. 거의 몰빵에 가까운 투자였죠. 주가는 이후 3만원을 넘어 4만원을 돌파했고 평가수익이 수천만원에 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이 들었죠.

"지금도 이정돈데, 가스전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얼마나 더 대단할까?"

 

 

 

주가는 등락을 거듭했지만 가스전에 대한 확신이 있었던 저는 보유를 지속했고 시간이 흘러 드디어 미얀마 가스전이 본격적인 상업생산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분기별로 실적을 모니터링 했죠. 그 결과는 실망스러웠습니다. 미얀마 가스전으로부터 발생하는 순이익은 대우인터내셔널의 수익구조 개선에는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했지만, 주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충족시키는데에는 부족한 수치였기 때문입니다.






가스전에서만 분기별로 1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이 발생하고 여기에 기존 트레이딩 실적도 개선되어 연간 순이익이 6000억원은 나와야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충족시켜 주가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을텐데, 가스전 분기 순이익은 그에 못미치고, 트레이딩 부문의 실적이 죽을 쑤면서 주가 역시 하락하기 시작했습니다.

단기 뿐 아니라 중기 이상으로 봐도 큰 희망이 없다고 판단한 저는 대우인터내셔널을 매도했고, 비록 수익을 내긴 했지만 나름 기대가 컸던 종목이라 심리적으로는 그닥 만족스럽지가 않았습니다. 그리고 수년간에 걸친 경험을 통해 아래와 같은 교훈을 얻었습니다.

첫째, 심도깊은 분석이 높은 수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분석에 오랜 시간을 투자한 대우인터내셔널보다는 대충 분석하고 기다리다가 주가가 갑자기 떨어졌을때 산 종목이 수익이 더 좋을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둘째, 기업의 실적이 개선되더라도 그 정도가 사람들의 기대치에 못미치면 주가는 추락할 수 있다.
가스전에 대한 기대치 대비 실적이 기대에 못미쳐 주가가 이지경까지 왔죠.

셋째, 예상치 못했던 악재는 언제나 일어날 수 있다.
가스전에 큰 기대를 걸었는데, (가스판매가와 연동되는) 유가가 폭락하고 기본은 해 줄것 같았던 트레이딩은 완전히 망했죠.

기대만큼 큰 수익을 내지는 못했지만 이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좀 더 신중하고 보수적인 투자방법과 자세를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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