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조들호를 보면, 뒤에서는 온갖 더러운 짓을 서슴치 않고 자행하던 검사장이 TV에서는 청렴하고 유능한 검찰총장 후보로 나옵니다. 정회장을 포함, 사회의 부패한 무리들을 싸그리 잡아넣는 능력있는, 그러면서도 청렴한 이미지로 미디어에 얼굴을 비추죠.
하지만 검사장은 이 드라마에서 부패의 끝판왕 격인 사람입니다. 주도면밀하고 유능하기는 한데, 그 능력을 공공의 이익이 아닌 자기자신의 개인적 이익을 위해 사용하는 사람입니다. 받아먹은 돈 없이 깨끗해 보이지만, 정회장으로부터 차명계좌로 300억을 받았죠. 조들호가 날려버려서 그렇지 ..
우리는 TV에서 이른바 사회지도층이라는 사람들의 추악한 행태를 많이 봅니다. 올곧은 이미지를 가졌던 사람들 중에서도 나중에 그 이면의 추악한 모습이 드러나 사람들 사이에서 매장당하는 사람들도 종종 보이죠.
그 말은 즉슨, 지금 TV에서 유능하고 청렴해 보이는 이미지로 나오는 사람도 그 뒤에는 어떤 추악함이 도사리고 있을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본래 높은 자리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수많은 경쟁자를 물리쳐야 하기 때문에 청렴하고 정직하기만 해서는 그 자리로 올라갈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지지를 받아 승승장구하기 위해서는 청렴하고 정직한 이미지를 만들어 보여주어야 하는 딜레마가 있습니다. 청렴하고 정직해서는 그 자리까지 갈 수가 없지만, 지지자들에게는 그런 모습으로 보여야 하는 모순이 있는 것이죠.
그리고 높은 사람들일수록 현실적이고 정직한 말 보다는 원칙론적이고 이상적인 말을 많이 합니다. 그래야 경쟁자들, 혹은 안티들로부터 말 꼬투리 잡힐 만한 상황을 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청렴,정직을 강조하는 사람일수록 그 뒤는 더 구릴 확률이 큽니다.
문제는 그런 사람들일수록 지지자들의 충성도가 더 높다는 것입니다. 안타까운 일이죠.
하지만, 높은 사람들은 그렇게 순진하고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항상 아름답게 잘 포장되고 정제된 말만을 하고, 주도면밀하게 행동하죠. 헛소리하고 부주의하게 행동해서 사고치는 사람들보다는 확실히 더 낫긴 한데, 그렇다고 이 "주도면밀"한 사람들이 공익을 위해서 성실하게 일할 것이라는 기대는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높은신 분들의 최우선 가치는 자신의 성공과 명성, 자리보존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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