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야기 / / 2016. 3. 24. 22:21

경쟁력을 상실한 한국의 조선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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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전세계 선박 수주물량을 싹쓸이하다시피 하며 업계를 호령하고 대한민국 수출 최상위권을 차지하며 우리나라의 달러박스 역할을 하던 조선사들이 극심한 수주가뭄 때문에 흔들리고 있습니다.





 

그래도 부자 망해도 3대는 간다고, 우리나라는 여전히 세계 최고의 조선업 국가입니다만, 이 상황이 일시적인 불황인 것인지 아니면 회생불가능한 몰락의 길을 가고 있는지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외부적인 상황이 어려운 것은 자명합니다. 우리나라 조선업이 특별히 경쟁력이 없어서 혼자 망해가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전세계적인 경기불황으로 조선사들의 주요 고객인 해운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유가 폭락으로 또다른 축의 고객인 석유&가스 회사들 역시 큰 폭의 이익감소 및 대규모 적자를 실현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조선소 고객들의 주머니가 비어가니 조선소들 역시 그 영향을 받아 함께 주머니가 비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당분간 나이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현대 삼성 대우 모두 최근 몇개월간 수주를 거의 못하고 있는 상황이죠.

그렇다면 내부역량은 어떨까요? 조선 호황기 때는 그 많던 수주 물량도 인도 일정에 맞춰 지연없이 잘 건조했었는데, 지금은 모든 해양플랜트 인도가 적게는 수개월에서 많게는 1년 이상 지연되고 있습니다. 감당 불가능한 초대형 해양플랜트를 덮석 물어 삼키고는 제대로 소화를 못시켜 속을 버린 경우라고 볼 수 있죠.

조직은 무너지고, 직원들의 사기는 바닥이고, 수주잔고는 비어가고, 대규모 적자로 재무상태도 엉망이 되었습니다.

대우는 산업은행의 지원이 없었다면 이미 부도가 났을 회사고, 현대 삼성은 빚으로 겨우 버티고 있는 형국이죠.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현대 삼성도 정부에게 손을 벌려야 할 지도 모릅니다. 게다가 삼성의 희망이었던 브라우즈 FLNG마저 수주가 불투명해지면서 올해 수주목표의 절반이 날아가 버렸습니다.

지금은 조선업체들에겐 그야말로희망이 보이지 않는 암흑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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