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finance.naver.com/item/news_read.nhn?article_id=0003656953&office_id=008&code=010140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이 세 조선사를 하나나 두개로 합쳐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공급과잉이 심각하기 때문에 조선소들을 통폐합 해서 공급과잉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인데요. 비슷한 사례로서 미국과 일본의 화학기업과 철강업체인 다우-듀폰과 신일본제철의 사례를 그 예로 들었습니다.
심각한 불황에 대처하기 위해 업체들간 합종연횡을 거쳐 업체간 통폐합을 하여 소수의 거대기업을 만들고, 이를 통해 공급을 통제하고 시장지배력을 강화하는 것이죠.
아무튼, 조선사 합병에 대한 이 생각이 윤증현 전 장관의 개인 의견인지, 아니면 누군가와 사전 조율된 의견인지는 모르겠으나 이정도 수준의 발언을 개인이 혼자 내놓았을리는 없다는 것이 저의 근거없는 판단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형태로 통폐합이 이루어지게 될까요?
우선 세 개를 하나로 합치긴 힘들 것 같습니다. 현대, 삼성, 대우를 합치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비현실적이죠. 게다가 현대중공업은 하나의 회사가 아니라 현대미호, 현대삼호 및 다른 계열사들까지 포함되어 있는 하나의 그룹이죠.
두개로 합치는건 상대적으로 쉽겠죠. 그리고 자력으로 버티고 있는 현대, 삼성보다는 산업은행 통제하에 있으면서 사실상 부도상태나 다름없는 대우조선해양이 그 타깃이 될 확률이 큽니다.
바로 옆에 있는 삼성과 합치는 것이 그나마 제일 가능성있는 시나리오겠네요. 현대는 지리적으로 멀어서 쉽지가 않을 겁니다. 게다가 양측 다 모두 강성노조죠. 둘을 합치는 것은 폭탄끼리 갖다붙이는 것과 같습니다.
삼성과 대우를 합치는 것은, 여러가지 조건들을 완화하면 현대-삼성-대우, 현대-삼성, 현대-대우 통합 시나리오보다는 조금 나을 겁니다.
그 여러가지 조건이라는 것은 부채탕감, 노조 무력화, 인력 감축, 사전 분위기 조성 등등이 되겠죠.
물론 상대적으로 쉽다는 것이지... 이 자체도 어마어마하게 어려운 작업이 될 겁니다. 말을 꺼내는 순간 대우의 강성노조가 들고 일어날테니까요.
험난한 앞날이 눈에 훤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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