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주식을 시작했을 때 제가 가장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투자했던 회사 중 하나가 대우인터내셔널이었습니다.
관심을 가졌던 이유는 바로 대우인터내셔널이 미얀마 해상에서 개발하고 있던 가스전 때문이었는데, 가스전이라는 것이 초기 투자비가 많이 들어가지만 일단 가스전이 본격적으로 가동되고 나면 매년 꾸준하게 현금이 들어오게 되기 때문이었습니다.
가스전이 가동되기 전 언론에서는 항상 "앞으로 가스전에 본격 가동되면 매년 3,000억~4,000억 원의 현금흐름이 25~30년 동안 지속되면서 회사의 체질을 완전히 바꿀 것"이라며 대우인터를 띄워주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가스전 본격 가동 이후 실제로 대우인터의 실적은 가스전 가동전보다 급격하게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는데, 가스전의 수익성이 예상했던 것보다는 좋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본업이었던 무역은 아예 죽을 쑤고 있지요.
원래대로라면 기존 무역업에서의 영업이익 1,500억원에 가스전 추가이익 3,000억 ~ 4,000억 원이 더해지면서 연간 영업이익이 4,500억 원에서 5,500억 원까지 나와야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가 있는데 위 캡쳐에서 보다시피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4,000억 원도 채 되지 않습니다.
기대치를 한참 하회하는 수준이지요. 그래서 주가는..
이꼬라지입니다. 기대치를 충족시켜 주지 못하는 종목의 주가는 항상 이런 결말을 맞이하게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아직 현실화되지 않은 실적을 과도하게 부풀려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려주는 종목은 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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