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두산 사태로 여론이 시끌벅적합니다. 20대 신입사원들에게도 희망퇴직을 실시하다가 여론의 역풍을 맞고 지금은 신입사원들은 희망퇴직을 시키지 않겠다고 방향을 틀긴 했는데,, 그것때문에 더 많은 욕을 먹고 있지요.
한 때 [사람이 미래다 두산]라는 광고를 열심히 밀었는데 지금은 [부도가 미래다 도산] 이라는 말이 돌면서 조롱을 받고 있습니다.
아무튼 그건 그렇고, 지금 두산이 사업에서 큰 손실을 보고 그에 따라 희망퇴직을 실시하면서 온갖 욕을 먹고 있는데, 사실 두산은 체질변신을 성공적으로 이룬 모범사례로 언론의 주목을 받던 적도 있었습니다.
http://egloos.zum.com/bum3535/v/9032924
오너의 결단과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의 전략 덕분에 식품,음료 기업이었던 두산이 글로벌 중공업 그룹으로 탈바꿈했다는 2007년도의 기사인데요, 이 때는 어쨋든 두산이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체질을 완전히 바꾸면서 그룹의 덩치도 커졌기 때문에 M&A의 성공적인 사례로서 여기저기서 많은 주목을 받았죠.
하지만 지금 와서 보면 그게 과연 올바른 선택이었나 하는 의문이 듭니다. 식품,음료 사업이 거대한 중공업 사업에 비해 좀 덜 화려하고 상대적으로 초라해 보이긴 하지만, 사실 식품, 음료 사업이야말로 경기흐름에 상관없이 항상 꾸준하게 현금을 창출할 수 있는 캐시카우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 줄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경기가 좋으나 나쁘나 항상 음식을 먹어야 하고, 또 술을 마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식료품 사업과 술장사는 경기에 큰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반면 중공업 분야는 경기를 심하게 타기 때문에 잘 나갈때는 돈을 엄청나게 끌어모으지만 반대로 경기가 좋지 않을 때에는 지금처럼 신입사원에게 희망퇴직을 실시해야 할 정도로 어려운 지경에 빠지게 됩니다. 경기가 침체에 빠지게 되면 수요가 급감하게 되어 시장에는 팔리지 않는 제품들이 재고로 잔뜩 쌓이게 되니까요.
게다가 두산이 내다 판 회사들, 가령 OB맥주나 버거킹 같은 경우 7년간 각각 연평균 14%, 20%씩 성장하며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이 회사들을 내다판 두산의 결정이 지금 이 시점에 더더욱 아쉽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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