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하기 전엔 소비라는 걸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집-회사, 집-회사.. 를 반복하는 생활 덕분에(?) 돈을 쓸 겨를이 없었습니다.
9시에 퇴근하면 행복했던 시절이었죠.
10시, 11시 퇴근도 밥먹듯 하고,,,,
주말에는 기숙사에 틀어박혀 TV를 보거나 밀린 잠을 보충했습니다.
주말엔 퍼질러 자는게 최고지~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고 나서부터는 돈을 좀 쓰게 되었습니다.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영화도 보고,, 밥 또 먹고 커피 또 마시고 영화 또 보고 하느라 솔로였던 시절보다는 돈을 좀 더 많이 쓰게 되었죠. 차끌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보니 기름값도 많이 들어가고(당시에는 고유가였습니다 ㅜㅜㅋ) 톨비도 많이 쓰고 놀이동산도 가고 등등, 돈 들어갈 곳이 천지였습니다.
이런데도 놀러가고 그랬었는데 ..
그리고 아기가 생긴 이후에는 돈이 더 많이 들어갑니다. 병원비, 조리원비가 그 시작이었죠. 그리고 키우면서 지속적으로 돈이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사야 할 것이 무지하게 많아졌죠.
분유, 분유통, 기저귀, 내복, 양말, 손싸게, 발싸게(양말 신기면 되는데 이런 건 왜 있는건지), 크림, 로션, 체온계, 속싸게, 겉싸게, 손수건, 빨래걸이, 이불, 딸랑이 장난감, 배꼽소독솜, 코파개, 면봉 등등.
돈이 후덜덜하게 들어갑니다.
그래서 쇼핑몰과도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마트 가서 사는 것 보다는 홈쇼핑에서 사는 것이 훨씬 편리하면서도 싸더군요. 아기가 생기기 전 홈쇼핑을 쓴 기억은 한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돈이 정말 많이 들어가더군요. 정기적으로 맞히는 예방접종 역시 돈이 후덜덜하게 들어갑니다. 아기 키우는 것이 이렇게 힘이 듭니다. 돈이 줄줄 세어 나가는 것이 눈에 보이죠.
그동안 얼마나 힘들게 모은 돈인데,, 흑흑 ㅜㅜ
그래도 아기가 생기니 나라에서 아기 키우라고 매달 돈을 넣어줍니다. 20만원씩 .. 쥐꼬리만큼. 분유값 정도는 충당이 되네요.
암튼 돈이 많이 나가서 슬프지만 아픈 곳 없이 무럭무럭 자라는 것 보면서 즐거움도 얻습니다. 돈 많이 나가는거 모르고 낳은 것도 아니니 열심히 키워야겠지요.
회사에서 일하다가 때려치우고 싶을 때, 마음 다잡아주는데는 아이 사진이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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