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의 주가가 근 5년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습니다. 바닥인 줄 알았는데 계속해서 지하를 파고들고 있지요.
수많은 개미들이 포스코를 욕합니다. 회장을 욕하고 회사를 욕하고 회사 망하는것 아니냐고들 합니다. 그렇다면 포스코가 이렇게 끝도 없이 추락만 하는 이유는 뭘까요?
무능한 경영진? 공기업적이고 관료주의적인 조직문화? 현대제철의 도전으로 인한 내수시장에서의 독점적 지위 상실? 기타 등등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겠으나 근본적으로는 현재 전세계적으로 철강이 과잉공급상태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닐까 판단이 됩니다.
아래의 글은 제가 2012년 8월에 썼던 글입니다(http://cafe.naver.com/vilab/20514). 전세계적으로 철강이 공급과잉인데 그 중 중국의 생산량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이들의 공급과잉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철강업은 회복이 어려울 것 같다는 내용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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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과잉에 시달리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철강산업을 통계로 뽑아서 살펴보았습니다.
통계의 출처는 WSA(World Steel Association)이며, 자료는 2011년 통계를 기본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전 세계 조강 생산량입니다.
생산량(만 톤) | |
유럽 |
21,461 |
C.I.S. | 11,243 |
북미 | 11,893 |
남미 | 4,836 |
아프리카 | 1,397 |
중동 | 2,033 |
아시아 | 95,419 |
오세아니아 | 725 |
합계 | 149,007 |
전 세계적으로 14억 9000만 톤을 생산하였군요. 그 중 아시아가 9억 5000만 톤을 생산함으로서 전 세계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래는 세계 top 40 에 드는 대형 철강사들의 리스트입니다.
Rank | Company | 국가 | 대륙 | 만 톤 |
1 | ArcelorMittal | 룩셈부르크(본사) | 유럽 | 9,720 |
2 | Hebei Group (1) | 중국 | 아시아 |
4,440 |
3 | Baosteel Group | 중국 | 아시아 | 4,330 |
4 | POSCO | 한국 | 아시아 | 3,910 |
5 | Wuhan Group | 중국 | 아시아 | 3,770 |
6 | Nippon Steel | 일본 | 아시아 | 3,340 |
7 | Shagang Group | 중국 | 아시아 | 3,190 |
8 | Shougang Group | 중국 | 아시아 | 3,000 |
9 | JFE | 일본 | 아시아 | 2,990 |
10 | Ansteel Group (2) | 중국 | 아시아 | 2,980 |
11 | Shandong Group | 중국 | 아시아 | 2,400 |
12 | Tata Steel (3) | 인도 | 아시아 | 2,380 |
13 | United States Steel | 미국 | 북미 | 2,200 |
14 | Gerdau | 브라질 | 남미 | 2,050 |
15 | Nucor (4) | 미국 | 북미 | 1,990 |
16 | ThyssenKrupp | 독일 | 유럽 | 1,790 |
17 | Evraz | 러시아 | CIS | 1,680 |
18 | Maanshan | 중국 | 아시아 | 1,670 |
19 | Benxi (2) | 중국 | 아시아 | 1,650 |
20 | Hyundai Steel | 한국 | 아시아 | 1,630 |
21 | RIVA Group | 이탈리아 | 유럽 | 1,610 |
22 | Valin Group | 중국 | 아시아 | 1,590 |
23 | Severstal | 러시아 | CIS | 1,530 |
24 | Metinvest | 우크라이나 | CIS | 1,440 |
25 | China Steel Corporation | 중국 | 아시아 | 1,400 |
26 | SAIL | 인도 | 아시아 | 1,350 |
27 | Sumitomo Metal | 일본 | 아시아 | 1,270 |
28 | IMIDRO | 이란 | 중동 | 1,260 |
29 | Jianlong Group | 중국 | 아시아 | 1,240 |
30 | MMK | 러시아 | CIS | 1,220 |
31 | NLMK | 러시아 | CIS | 1,210 |
32 | Rizhao | 중국 | 아시아 | 1,120 |
33 | Baotou | 중국 | 아시아 | 1,020 |
34 | Jiuquan | 중국 | 아시아 | 1,020 |
35 | Taiyuan | 중국 | 아시아 | 990 |
36 | Techint Group | 이탈리아 | 유럽 | 950 |
37 | Anyang (1) | 중국 | 아시아 | 940 |
38 | Pingxiang | 중국 | 아시아 | 910 |
39 | Jinxi | 중국 | 아시아 | 900 |
40 | ISD | 우크라이나 | CIS | 890 |
한국은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순위에 들었네요. 자세히 보시면 현재 세계 철강업이 왜 이지경이 되었는지를 알 수 있으실
겁니다. 자세히 보세요. 특정 나라가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세계 철강업이 이 지경이 되어 피터지는
싸움을 하고 있는 겁니다.
아래 표는, 상위 40개사가 각 대륙별로 전체 생산량의 몇 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표 입니다.
생산량(만 톤) | 세계 Top 40 생산량(만 톤) |
Top40 비중 (%) | |
유럽 | 21,461 | 14,070 | 66 |
C.I.S. | 11,243 | 7,970 | 71 |
북미 | 11,893 | 4,190 | 35 |
남미 | 4,836 | 2,050 | 42 |
아프리카 | 1,397 | 0 | 0 |
중동 | 2,033 | 1,260 | 62 |
아시아 | 95,419 | 55,430 | 58 |
오세아니아 | 725 | 0 | 0 |
합계 | 149,007 | 84,970 | 57 |
우측의 비중이 크면 Top40의 대형철강사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말입니다. 반대로 비중이 작다면 군소 철강사들이
많다는 뜻이 되겠죠. 유럽과 CIS(러시아, 우크라이나 및 그 주변 국가들)가 비중이 크네요. 유럽은 세계 최대 철강사인
아르셀로미탈이 있고, CIS 지역에는 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쪽에 대형철강사들이 밀집되어 있습니다.
아시아를 보시면 58% 인데요,, 대형사들의 생산량을 빼고도 4억 톤이 남죠? 이 4억 톤을 생산하는 군소 철강사가 무지 많다는
뜻으로 추측할 수가 있겠습니다. 이 4억 톤을 잘 기억해 두세요.
아시아 쪽을 좀 더 세밀하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단위는 천 톤
China | 683,265 | |
India | e | 72,200 |
Japan | 107,595 | |
South Korea | 68,471 | |
Taiwan, China | e | 22,660 |
Asia | 954,190 |
중국의 생산비중이 70% 입니다. 일단 눈에 띄는 것은, 동남아시아 국가가 하나도 없다는 것입니다. 동남아시아가
철강 순수입 지역임을 알 수가 있구요, 포스코가 인도네시아에 왜 일관제철소를 짓고 있는지가 설명이 되는 부분이죠.
그리고 인구 12억인 인도의 조강생산량이 인구 5000만인 한국의 조강생산량보다 아주 조금 많음을 알 수가 있는데요,
이것이 바로 인도의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뜻하는 것이죠. 생산량이 중국의 10분의 1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인도가
본격적으로 성장을 한다면 철강 순수입국이 될 것임을 추측해 볼 수가 있는 거구요, 그래서 포스코가 기를 쓰고 인도에
제철소를 지으려고 하고 있는 것입니다. 잘 안되고 있지만...
아시아 쪽에서, 중국을 좀 더 세밀하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Top40에 속하는 중국철강사는 19개 인데요, 이들의 생산량
을 모두 합치면 3억 8560톤 입니다. 그럼 중국의 총 생산량에서 대형철강사들의 생산량을 빼면 2억9766톤이 남네요.
그냥 3억톤이라고 봐도 무방하겠습니다.
그럼 아까 위에서 아시아에서만 4억 톤이 군소 철강사들에 의해 생산이 된다고 했었죠? 그 중 3억 톤을 중국의 작은 철강사
들이 만들어 내고 있는 겁니다. 한국의 조강생산량이 6800만 톤 정도 되는데 그 4배가 넘는 양을 생산하는 작은 철강사들이
중국에 무수히 많다는 거죠. TOP40 철강사 중 40위인 ISD의 생산량이 890만 톤이니까, 중국에 존재하는 작은 철강사들의
각 사별 생산량을 최대 890만 톤으로 잡아도 최소 30개가 넘는 중소형 철강사들이 존재하다는 뜻이 되겠죠. 실제로는 당연히
훨씬 더 많겠죠. 아마 수백개 단위는 되지 않을까 추측해 봅니다.
결국 이 회사들이 망하던지 혹은 합병이 되어 업계가 정리가 되어야 이 상황을 벗어날 수 있게 되겠네요.
철강업계 구조조정의 핵심은 아시아에 있고, 아시아 중에서도 중국의 중소 철강사들이 구조조정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이 통계자료들이 보여주는 핵심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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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지금은 어떨까요?
Total(천 톤) 2011 증감 증가율(%)
Crude steel production 2013
European Union (27)
165,601
177,431
-11,830
-6.67
Other Europe
36,606
37,181
-575
-1.55
CIS (6)
108,741
112,434
-3,693
-3.28
North America
119,251
118,927
324
0.27
South America
46,023
48,357
-2,334
-4.83
Africa
15,687
13,966
1,721
12.32
Middle East
25,888
20,325
5,563
27.37
China
779,040
683,265
95,775
14.02
India
81,213
72,200
9,013
12.48
Japan
110,570
107,595
2,975
2.76
South Korea
66,008
68,471
-2,463
-3.60
Taiwan, China
e
22,320
22,660
-340
-1.50
Asia
1,059,151
954,190
104,961
11.00
Oceania
5,545
7,248
-1,703
-23.50
Total 65 countries
1,582,493
1,490,060
92,433
6.20
전세계적으로 철강의 생산량이 더 늘어났습니다. 그리고 중국의 생산량 역시 크게 증가했습니다. 2011년 대비 9577만 5천톤이나 증가했군요. 증가율은 무려 14%입니다. 세계경기가 아직 어렵고 철강의 공급과잉이 해소되지 않았는데 오히려 생산량이 늘어났습니다.
포스코가 끊임없이 하락할 수 밖에 없는 구조적 이유입니다. 반도체 치킨게임처럼 누군가 죽어나가지 않는다면 회복은 요원하죠. 이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 알 수는 없으나 현재로서는 몇 년은 더 이어지지 않을까 판단됩니다. 그리고 수많은 군소 철강사들이 도태되고 치킨게임의 승자가 슬슬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철강업은 회복의 기지개를 켜리라 판단되는군요.
포스코가 그 승자 중 하나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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