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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글에서 살펴보았듯이, 필립 피셔의 15가지 투자 대상 선정 포인트를 적용하기에는 아래와 같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첫째, 미래예측의 영역
둘째, 회사 내부관계자가 아니면 알기 어려운 내용
셋째, 두리뭉실한 기준
그렇다면 각각의 포인트들을 좀 더 적용하기 쉽게 적당히 수정해 볼 수는 없을까요? 해당되는 각 포인트들을 조금 수정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적어도 향후 몇 년간 매출액이 상당히 늘어날 수 있는 충분한 시장 잠재력을 가진 제품이나 서비스를 갖고 있는가?
▶ 미래 예측의 영역
: 삭제
※ 많은 전문가들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여 시장, 혹은 기업의 미래를 예측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투입하는 노력에 비해 그 효과는 현저히 떨어집니다. 하물며 시간과 정보가 부족한 일반 투자자는 어떻겠습니까? 그래서 이 포인트는 과감히 생략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3. 기업의 연구개발 노력은 회사 규모를 감안할 때 얼마나 생산적인가?
▶ 두리뭉실한 기준
: 매출액 혹은 영업이익 대비 연구비 지출비율은 몇%이며, 이는 동종업계 내에서 몇 위인가?
※ 이렇게 하면 수치로서 좀 더 명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생깁니다.
4. 평균 수준 이상의 영업 조직을 가지고 있는가?
▶ 두리뭉실한 기준
: 영업직원과 국내 및 해외의 영업지점의 수는 얼마나 되며 동종업체 대비 얼마나 많은가?
※ 숫자가 높다고 해서 좋은 것은 아닙니다만 객관적으로 수치화 할 수 있는 사항이 달리 없군요.
8. 임원들간에 훌륭한 관계가 유지되고 있는가?
▶ 회사 내부 관계자가 아니면 알기 어려운 내용
※ 투자하고자 하는 회사가 본인이 몸담고 있는 회사라면 모를까, 일반적으로는 알아내기가 어렵습니다.
10. 원가 분석과 회계 관리 능력은 얼마나 우수한가?
▶ 두리뭉실한 기준
: 영업이익률, 순이익률, ROE, 부채비율 등의 지표는 우수한가?
※ 결국 돈 관리 얼마나 잘 하고 있느냐를 알아보고자 하는 포인트인데요, 이렇게 지표를 살펴보는 것이 더욱 명확할 것 같습니다. 회사가 원가분석 잘 하고 회계관리 잘 해서 사업을 잘 이끌어가고 있으면 이익률과 ROE가 높고 부채비율도 적정하겠지요.
이런 식으로 조금씩 구체화 시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해도 이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여 기업을 분석하기에는 사실 문제가 좀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현대차를 보면, 우선 노사관계가 엉망이고(7번 위반),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별도의 사업 부문이 없으며(11번 위반), 품질문제 등에 대한 고객들과의 소통이 미흡하고(14번 위반), 횡령 및 배임 등으로 구속된 전례가 있는 총수가 그룹을 이끌고 있습니다(15번 위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른바 '차화정'이라 불리는 시기에 현대차의 주가는 엄청난 상승을 보여주었습니다. 사실 기업의 주가는 필립 피셔의 이런 까다로운 투자 포인트들을 모두 만족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상승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이 포인트들을 모두 만족하는 기업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지요.
따라서 우리는 필립 피셔의 투자 포인트들이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의미들을 잘 되새기면서, 동시에 한 기업의 주가를 상승시키는 근본적인 동력이 무엇인지를 파악하여 좀 더 단순하고 적용하기 쉬운 투자 포인트를 만들어 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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