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이야기 / / 2016. 5. 26. 15:11

현대중공업과 크라운제과의 비즈니스 모델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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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vs 크라운제과??

전혀 상관관계가 없어보이는 두 회사를 비교한다는 것이 뜬금없을 수도 있습니다만, 아는 분과 주식투자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 보니 저와는 조금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어, "투자대상"으로서 두 회사를 비교해 보고자 합니다.

현대중공업 전경

현대중공업은 대단한 회사입니다. 매출 50조원이 넘는 초대형 종합중공업 회사이자 세계 1위 조선소이며 많은 공대생들에겐 선망의 직장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현대중공업 다닌다고 하면 울산에서 일등 신랑/신붓감으로도 손색없지요.





그들은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첨단 선박 및 해양플랜트를 건조하며 가격은 천억 단위에서 비싼 해양플랜트의 경우 조 단위에 이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크라운제과는 어떨까요?

 

크라운제과의 땅콩샌드

크라운제과는 제과업계에서는 단단한 입지를 가진 우량한 회사이지만 현대중공업과 비교한다면 상대적으로 초라해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회사 규모도 엄청난 차이가 날 뿐더러, 과자 만드는 회사보다는 거대한 선박과 최첨단 해양플랜트를 만드는 현대중공업이 더 대단해 보이는게 사실이죠. 현대중공업이 만드는 제품들은 천억 ~ 조 단위를 왔다갔다 하는데 과자는 천몇백원, 비싸봐야 몇천원, 좀 더 큰 박스로 사도 만원 단위죠.​

​그 분께서 이렇게 말씀을 하시더군요.

"배는 비싸잖아. 그런데 몇 천원 하는 과자 같은거 팔아서 얼마나 벌겠어?"

 

저가수주 때문에 남는게 없다우.....

우린 매년 과자 가격을 올릴 수 있지

두 회사는 완전 반대되는 비즈니스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선 제품의 수명을 보면, 선박같은 경우 선주들은 선박을 한 번 구매하면 몇 십년을 사용합니다. 따라서 ​선복량이 과잉상태에 이르게 되면 다음 교체주기가 올 때까지 불황이 이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현재의 조선업계가 바로 그런 상태에 빠져 있죠.





 

반면 과자는 사면 바로 먹습니다. 길어봐야 며칠 가지 않죠. 그리곤 또 사먹죠.

 

계속해서 끊임없이 소비가 되는 제품입니다.

그리고 선박은 경기를 민감하게 타는 제품입니다. 호황과 불황이 불규칙하게 반복되죠. 호황때는 돈을 쓸어담지만 불황이 되면 이익이 급감하고 때로는 적자를 기록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과자는 불황을 잘 타지 않습니다. 불황이라고 과자 사먹는걸 줄이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죠.

이러한 이유로 선박은 호황 때는 비싼 가격을 받지만 불황이 되면 가격이 하락하여 거의 본전치기를 하거나 혹은 적자를 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과자는 매년 가격을 올릴 수 있고, 사람들은 과자회사들의 이런 행태를 비난하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사먹습니다. 배의 가격이 1,000억원에서 1,100억원으로 오르면 배를 구매하는 선주 입장에선 무척 부담스럽겠죠? 그런데 1,000원 하던 과자가 1,100원 하면 소비자 입장에서 부담스러울까요?

그냥 100원 더 주고 사먹는게 보통입니다. 100원 쯤이야 하면서. 하지만 가격상승분을 %로 따진다면 무려 10%나 가격이 인상된 것입니다. 과자 그거 팔아서 얼마나 하겠냐~ 하겠지만 비즈니스 구조적인 측면에서 보면 현대중공업보다는 크라운제과가 더 우수한 비즈니스 모델을 보유하고 있는 것입니다.

어떤 회사에 투자하고자 할 때는 이런 면을 자세히 조사해 보시기 바랍니다. 제품의 교체주기는 얼마나 되는지(짧을수록 좋습니다), 경기에 민감한지 둔감한지(둔감할수록 좋겠죠), 그리고 제품가격 인상능력은 얼마나 뛰어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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